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오른손 투수 에릭 페디가 최악의 팀 성적과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출신인 페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여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은 3-4로 패하며 페디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9에서 2.98로 낮아졌다. 이는 그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성과였다. 페디는 5월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13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페디는 1, 2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3회말 마커스 시미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또 한 번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6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페디는 7회 1사에서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되었고, 경기 후반 화이트삭스는 3-2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까지 갔다. 결국,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며 3-4로 패했다. 화이트삭스는 이 패배로 8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27승 75패, 승률 0.265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사실상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한 상황에서 페디는 ‘나 홀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8위, 다승 공동 22위, 피안타율 공동 12위를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적 덕분에 페디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며 화이트삭스와 2년 총 1천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돌아왔다. 올해와 내년 연봉은 각각 750만 달러로, 이는 빅리그 핵심 선발 투수들의 연봉과 비교하면 매우 합리적인 금액이다. 이로 인해 페디는 여러 팀들에게 매력적인 트레이드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