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경문 매직은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하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한화 이글스보다 FA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한 팀이 없었다. 2022-2023 시장에서 채은성을 6년 90억원, 이태양을 4년 25억원, 오선진을 1+1년 4억원, 이명기를 1년 1억원(사인&트레이드)에 각각 영입했다.
2023-2024 시장에선 안치홍을 4+2년 72억원에 영입한 뒤 장민재를 2+1년 8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FA는 아니지만 류현진을 8년 170억원 계약으로 붙잡았다. 이 정도로 대형 투자를 했으나 2023시즌 58승80패6무로 9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38승53패2무로 키움 히어로즈에 공동 9위를 허락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과 안치홍의 가세로 최소 5강, 혹은 그 이상 갈 수 있다는 시선이 절대 다수였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좀처럼 팀의 체질이 안 바뀐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부진하긴 했어도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몫은 확실하게 한다. 안치홍 역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낸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반짝 상승세를 탄 뒤 지속적인 하락세다. 5월 말 최원호 전 감독 사퇴 후 6월 초 김경문 감독 선임으로 감독 교체 사건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약 1개월간 팀을 파악하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양승관 수석코치 및 양상문 투수코치 영입을 구단에 요청해 성사했다.
후반기 들어 한화는 2승9패로 좋지 않다. 13일 대전 LG 트윈스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하위타선의 약한 무게감, 떨어지는 기동력과 수비력, 불펜 불안과 유망주 투수들의 더딘 성장, 두껍지 않은 뎁스 등 여러 문제가 혼재한 결과다.
아무리 김경문 감독이 명장이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한화를 확 바꾸지 못한다. 김경문 매직도 결국 전력이 뒷받침돼야 나온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 후 마운드에선 김서현과 황준서를 중간계투로 쓰고, 타선에선 발 빠른 이원석을 중용하는 등 몇 가지 변화를 줬다.
그러나 팀의 미래를 위한 체질개선이 당장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경문 매직도 현 시점에선 시즌 후 수비훈련 강화 정도를 예고한 상태다. 그래도 한화의 현주소를 확인했으니,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시간이다.
어쨌든 한화는 사실상 리툴링 중인 키움에도 밀려 10위, 꼴찌로 시즌을 마칠 위기다. 아직 시즌이 남아있고, 객관적 전력상 키움에는 앞선다. 그래도 이렇게 대대적인 투자, 심지어 시즌 중 감독까지 교체했음에도 10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단단히 망신살을 뻗칠 듯하다. 비극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