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팔방미인으로 불리는 로니 도슨(29)은 인생의 굴곡을 멋지게 극복하며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도슨의 이야기는 그의 긍정적인 태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득 차 있다.
도슨은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되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결국 빅리그에서 4경기만 뛰고 퇴출되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활동하며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슨은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키움 히어로즈가 총액 8만5천 달러(약 1억1천800만원)의 계약을 제안했을 때, 그는 주저하지 않고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 생활은 그에게 ‘보너스’와도 같았다.
도슨은 한국에 와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한국 음식을 즐기며, 한국어를 공부했다. 춤을 좋아하는 그는 K팝 아티스트들의 안무를 익히며 한국 생활에 빠져들었다. 이러한 그의 긍정적인 태도는 경기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지난해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도슨은 올해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성장했다. 20일까지 86경기에서 타율 0.345, 10홈런, 48타점으로 키움의 중심 타자가 되었다.
도슨은 오하이오 주립대 휴학생 신분으로 인터넷 강의를 통해 학업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공부가 재밌다”며 “최근 대학교 과제 때문에 조금 바빴지만, 과제를 마치고 나니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도슨은 3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8회초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취재진에게 익살스러운 ‘볼하트’ 포즈를 취한 도슨은 “최근 걸그룹 뉴진스에 소셜미디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는데 답장이 안 오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답장이 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니 도슨은 매 순간을 즐기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긍정적인 태도와 끊임없는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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