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호 vs 빌 알지오(사진: UFC)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인 유일의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코리언 슈퍼보이’ 최두호가 8년 만에 UFC 승리를 거두며 재기를 알렸다.
최두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대회에 출전, 빌 알지오(미국)와 가진 페더급 경기에서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최두호는 이날 1라운드 초반 레슬링 싸움을 걸어오는 알지오를 상대로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이후 알지오가 빠져 나오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다 알지오의 백스핀 엘보우 공격에 안면을 맞고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호흡을 조절해 가며 안정을 되찾은 최두호는 1라운드를 무사히 넘겼다.
휴식 시간에 세컨으로 나선 ‘코리언 좀비’ 정찬성에게 평소 연습한 콤비네이션 공격을 주문 받은 최두호는 2라운드 들어 필사기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아낀 가운데 로우킥 공격과 몸통 펀치, 잽을 앞세워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가다 기습적인 왼손 훅으로 알지오 오른쪽 눈 부위에 ‘컷팅’을 냈고, 잠시 후 알지오의 백스핀 엘보우 공격을 흘려보낸 뒤 다시 한 번 왼 팔을 길게 뻗어 왼손 훅을 날렸다.
최두호가 날린 펀치는 다시 한 번 알지오의 오른쪽 안면에 명중됐고, 알지오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최두호에게 항복 의사를 밝히는 듯 오른손을 들어 보인뒤 그대로 쓰러졌다. 이때 최두호가 달려들어 오른손 파운딩을 넣었다. 그 순간 허브 딘 주심이 달려들어 경기를 중단 시켰다.
최두호는 승리가 결정된 순간 옥타곤 사이드의 정찬성을 비롯한 자신의 팀과 기쁨을 나눈뒤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옥타곤을 응시한 뒤 눈물을 쏟았다.
최두호는 경기 직후 “사실 오랜만의 승리”라며 “많은 사람들이 (저를) 많이 의심을 했고 저 스스로도 의심을 많이 했다. 이렇게 이기니까 많은 감정이 생각 났다.”며 감회를 밝혔다.
최두호는 최근 네 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카일 넬슨(캐나다)과의 경기에선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박치기 반칙으로 1점을 감점 당해 석연치 않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최두호는 15승 1무 4패의 전적을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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