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9승.
KIA 타이거즈가 각종 위기를 딛고 선두독주를 넘어 한국시리즈 직행 굳히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KIA는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17~1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19~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잇따라 잡고 5연승을 내달렸다.
56승35패2무, 승률 0.615다. 2위 LG 트윈스(50승42패2무, 승률 0.543)에 6.5경기 앞섰다. 승패마진 +21, 2위와의 승차 6.5경기 모두 시즌 최다 수준이다. 7월을 마치면 대부분 팀이 100경기 안팎을 소화하게 된다. 6.5경기는 결코 작은 격차가 아니다.
KIA의 선두독주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팀은 단연 LG,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다. 특히 LG를 상대로 무려 9승3패 고공 행진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만 만나면 꼬이는데 ‘2위만 만나면 두들겨 팬다’라는 말이 나온 직접적 이유가 LG전 강세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KIA의 선두독주에 또 다른 효자 노릇을 한 팀이 NC와 한화다. KIA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8승1패, 한화를 상대로 8승2패다. 승수는 LG전보다 1승 적지만, 현 시점에서 KIA가 NC와 한화에 합계 3패만 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결국 KIA는 LG, NC, 한화에 25승6패를 거뒀다. 승패마진이 무려 +19승. 시즌 +21승이니, KIA의 선두독주에 이 팀들이 미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LG, NC, 한화에 올 시즌 KIA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존재다.
사실 KIA가 LG, NC, 한화에 강한 과학적(?)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 분명한 건 올 시즌은 타고투저이고, KIA 역시 타격의 팀이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잘 치지만, 이 팀들을 만나면 유독 더 잘 친다. LG와 NC가 작년보다 마운드가 다소 약해졌고, 한화와는 그냥 각 파트별 전력 차가 확연하다.
흥미로운 건 KIA가 부상병동이라는 점이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시즌아웃을 시작으로 현 시점에서 마무리 정해영, 메인 왼손 셋업맨 최지민, 선발투수 윤영철, 주전 1루수 이우성이 부상 혹은 피로 누적으로 1군에 없다.
윤영철을 제외한 세 사람은 8월엔 무난히 돌아올 듯하다. 이러면 팀이 더 강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무더위에 뎁스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계산은 가능하다. 이렇게 이탈한 선수가 많은데 LG, NC, 한화를 만나면 변함없이 강하다. KIA는 21일에도 한화를 상대한 뒤 23~25일 홈에 NC를 불러들인다. 더 달아날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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