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전북현대가 ‘전주성’에서 2위 울산HD를 완파, 현대가더비 5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울산에 2-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현대가 더비 4경기 무승(1무3패)에서 벗어났다. 승점3을 더한 전북(승점23)은 10위로 올라섰다. 22라운드 홈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전북은 23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이번에 라이벌 울산을 완파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레전드’ 에닝요(79골·브라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북은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전북으로 임대된 안드리고는 K리그 복귀 무대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선두 탈환을 노린 울산은 의외의 일격을 당했고, 2위(승점42)에 자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뒤 공식 대회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열흘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울산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주민규-야고 라인을 처음 가동했는데 첫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고의 명문클럽에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전북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끝까지 뛰었다. 전북 팬들은 ‘포기하지 말아라. 우리는 응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걸개들을 내걸고 끝까지 전북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쉽지 않았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전북은 에르난데스-안드리고 등을 잇따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주민규를 최전방에 세운 울산은 후반 들어 야고-정우영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은 쪽은 전북이었다. 에르난데스의 두 차례 슈팅으로 기세를 올린 전북은 후반 33분 울산의 골문을 뚫었다. 안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티아고가 다이빙 헤더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다렸던 골이 터지자 전주성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후반 39분 울산 주민규가 문전으로 침투하면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고, 김두현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에서 벗어난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찬스에서 안드리고의 오른발 슈팅으로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드리고는 2골에 모두 관여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를 포기하지마. 우리는 응원을 포기하지 않을게”라는 전북 팬들의 간절한 외침에 전북 선수들은 승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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