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산전서 마지막 등판 나섰지만 비로 노게임 선언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 팀 동료·팬들과 아쉬운 작별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고별전이 폭우로 아쉽게 무산됐다.
켈리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LG 유니폼을 입고 켈리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2019년 LG와 계약을 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켈리는 올해까지 무려 6시즌 동안 활약했다.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였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켈리는 2022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리그 다승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까지 부진하며 퇴출 위기에 놓였다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서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29년 만에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 시즌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으로 부진했고, 결국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이미 외국인 투수 교체가 결정된 상황에서 켈리는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됐지만 선발 등판을 자청하며 팬과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LG가 초반 2이닝 연속 3득점을 올리며 6-0으로 앞서나갔고, 켈리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고별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6시 50분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 이후 1시간이 넘어간 뒤 빗줄기가 약해지자 경기를 속개하기 위해 그라운드가 정비되기 시작했지만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오후 8시 29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KBO리그 통산 73승46패를 기록 중이었던 켈리는 이날 두산 상대로 개인 통산 74승째를 거두고 아름다운 작별을 하려 했지만 마지막 등판이 다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LG 구단은 노게임이 선언된 직후 켈리의 고별식을 열었다.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오지환, 임찬규, 박동원 등 팀동료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켈리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팀 동료들도, 팬들도, 하늘도 켈리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