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야수진 마지막 고민을 커버할 줄이야…
감독에게 가장 어려운 게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이라면, 단장에게 가장 어려운 건 외국인선수 교체를 결정하는 타이밍일 것이다. 오로지 결과로 말하고, 결과는 교체 이후 알 수 있다. 그래도 투수교체는 한~두 템포 빠르게 하는 게 리스크가 적다는 보편적인 지향성이 나와있다.
물론 구단 별로 외국인선수 교체를 결정하는 세부적 기준점은 있다. 그 기준점을 바탕으로 현장에 있는 감독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어쨌든 외국인선수 교체 여부는 예나 지금이나 엄청난 난제다.
KIA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교체 여부를 고민했던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4~5월 성적이 심각했다. 더구나 6월 심재학 단장의 미국 출장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시 KIA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리스트를 업데이트 했다. 그러나 알려진대로 소크라테스의 교체는 없었다.
단장의 미국 출장 전후로 소크라테스가 살아났다. 당연히 우연이지만, 그 시점까지 살아나지 못했다면 KIA로선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4월 타율 0.265 OPS 0.777, 5월 타율 0.278 OPS 0.786, 6월 타율 0.329 OPS 1.017, 7월 타율 0.389 OPS 1.154다.
6월 이후의 성적은 타율 0.353으로 10경기 이상 출전한 KBO리그 모든 타자 중에서 10위, OPS는 1.070으로 리그 4위까지 치솟는다. 6~7월 활약은 소크라테스가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라고 말한다. KIA에서 이 기간 소크라테스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김도영(1.150)이 유일하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 특유의 지난 3년간의 슬로 스타터 기질에 대해 딱히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미 KBO리그에서 3년간 361경기에 나간 타자에게 KBO를 몰라서 그랬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결국 본인은 타이밍을 얘기한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랐다는 얘기다.
2개월째 유지하고 있으니 KIA로선 고마울 뿐이다. KIA는 막강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에 비해 테이블세터가 늘 고민이다. 수비 부담이 큰 박찬호에게 풀타임 리드오프를 맡기기 힘들다는 이범호 감독의 고민에서 출발한 사안. 결국 소크라테스가 리드오프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약점마저 조금씩 상쇄해준다.
주루사, 수비 실수도 시즌 초반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KIA가 6월 이후 선두독주 체제를 갖추는데 소크라테스의 지분도 분명히 있다. 그때 교체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 올해 외국인선수의 경우 팔꿈치 수술로 교체된 윌 크로우만 실패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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