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과의 승부 끝에 승리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7일 개그맨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이란 기록을 막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 감독은 “그때 우리가 이겼지만, 솔직히 (마음이) 착잡했다”며 “조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켰다는 죄책감에 승리한 게 마냥 기쁘진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괴롭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한국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먼저 위로를 건넸다”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다 퇴장하고 난 다음에 우리 선수들에게 가서 축하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황)선홍이 형에게 그날 저녁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황선홍) 형이 ‘괜찮아, 잘했어’라고 답장했다”며 “나중에 한국 들어가서 보자고 했는데, 이후로 미안해서 (황선홍) 형에게 한참 연락을 못 했다. 최근에 (황)선홍 형이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선임됐을 때야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A 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도 맡고 있다. 신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이 걸린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대회 8강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 선수들과 맞붙게 됐다. 한국의 전력 우세가 평가됐음에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한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승부차기에서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승리를 거두며 대회 4강에 올랐고, 한국은 올림픽 행이 좌절됐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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