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의 거친 추격을 뿌리치고 신승을 거뒀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서 12-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9승24패2무가 된 LG는 3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45승45패1무를 기록한 SSG는 2연패에 빠졌다. 딱 5할 승률이 되면서 NC에게 공동 5위를 허용했다.
메가트윈스포가 터졌다. 오지환이 만루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경기를 펼쳤고, 문보경 역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콜업된 김범석도 홈런포를 때려내며 손맛을 봤다. 오스틴도 3안타 2볼넷으로 고감도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선발 엔스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올렸다.
LG는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범석(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
SSG는 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하재훈(좌익수)으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LG가 김광현을 상대로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1회말 홍창기와 오스틴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4번 문보경이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박동원이 친 타구는 빗맞아 애매한 곳에 떨어졌다. 투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진 타구를 김광현이 잡아 홈으로 뿌리려했지만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박동원의 1타점 내야 안타가 됐다. 오스틴 홈인.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1루 땅볼을 쳐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문보경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서나갔다.
LG의 기세는 이어졌다. 3회 빅이닝을 완성했다. 김현수와 오스틴의 안타,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일격을 날렸다. 김광현의 3구째 133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이자 개인 4번째 그랜드슬램이다. 비거리 125m.
지난 5월12일 부산 롯데전 이후 두 달여 만에 나온 홈런이기도 하다.
이어 김범석마저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백투백 아치를 그렸다. 김광현의 초구 129km 포크볼을 공략해 이번에는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연속 타자 홈런은 시즌 35번째, LG 3번째다. 이렇게 대거 5득점을 뽑았다. 점수는 8-0.
SSG는 4회초 한유섬과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지영의 1타점 내야 땅볼로 만회점을 올렸다.
하지만 LG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상무에서 제대하자마자 1군에 콜업된 김택형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택형은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보크까지 하면서 흔들렸다. 여기에 폭투까지 해 허무하게 실점했다.
무사 3루 기회서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섰다. 문보경의 김택형의 3구째 140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13호 투런포다. 이 홈런으로 LG는 11-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추격했다. 엔스가 내려가고 바뀐 투수 ‘예비역’ 임준형을 상대로 박성한이 안타를 친 뒤 이지영이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박지환이 볼넷을 얻어냈다. 결국 임준형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하재훈이 바뀐 투수 최동환의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지훈이 1타점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그리고 큰 한 방이 터졌다. 에레디아가 최동환의 3구째 139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10호이자 개인 첫 그랜드슬램이다.
SSG의 집중력은 이어졌다. 한유섬과 대타 추신수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다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고, 박성한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7득점째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3점차다.
이번엔 다시 LG가 만루 기회를 잡았다. 8회말 홍창기 안타, 오스틴 고의4구, 문보경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박동원이 우측으로 타구를 날려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홍창기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12-8이 됐다.
SSG는 끝까지 추격했다.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정이 좌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한유섬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우익수 홍창기 앞에 떨어졌는데, 홍창기가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그러자 최정이 홈까지 내달렸다. SSG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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