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플레이 및 두 차례 연장 승부 펼치며 3승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샷의 정확도 최고 수준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의 주인공은 역시나 박현경(24, 한국토지신탁)이다.
박현경은 올 시즌 벌써 3승을 거두며 이예원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출전한 14개 대회 중 무려 9번이나 TOP 10에 진입하는 등 누구보다 꾸준하게 특급 성적을 내는 중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인기상을 수상하며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성적까지 받쳐주자 그야말로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닐 정도로 ‘큐티풀’ 팬들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박현경의 인기몰이 요인은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팬들을 감동시키는 서사, 즉 감동 스토리를 품고 있어서다.
2019년 데뷔한 박현경은 이듬해 2승을 획득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고, 2021년에도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 환한 앞길이 열리는 듯 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우승에 대한 타는 목마름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손을 내밀면 닿을 것 같았던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고 무려 9번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시즌 막판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그토록 바라던 정상에 등극했다.
그리고 맞이한 2024시즌은 박현경이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개막 후 5번의 TOP 10 진입으로 잔뜩 몸을 달군 박현경은 지난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서 이예원을 꺾고 매치퀸에 등극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 2주 연속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박현경이다.
주목할 점은 3번의 우승 모두가 매치 플레이 또는 연장 승부였다는 점이다. 피 말리는 승부에서 최종 승자가 된 박현경은 기존 ‘멘탈이 약하다’라는 평가를 완전히 떨치고 ‘승부사’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게 됐다.
하반기도 기대된다. 박현경은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 42위(240.19야드)에 올라있으나 57위였던 지난해보다 약 2야드 정도 더 증가했고 페어웨이 안착률(9위)과 그린적중률(4위)에서 보듯 최고 수준의 샷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
박현경의 올 시즌 목표는 KLPGA 대상. 롯데 오픈을 마치고 일찌감치 휴식기에 들어간 박현경이 충분히 컨디션을 가다듬고 대상 수상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지 골프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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