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외야수 재런 두란(27)이 이번 시즌 MLB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하며 선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두란은 2024년 7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AL)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란은 5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후,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의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AL은 내셔널리그(NL)에 5-3으로 승리했고, 두란은 경기 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다.
두란의 올스타전 MVP 수상은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이 상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이름을 따 ‘테드 윌리엄스 올스타전 MVP’로 명명되었다. 두란은 구단의 전설적인 이름이 붙은 상을 받아 더욱 의미가 깊다.
두란은 2022년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비록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102경기에서 타율 0.295, 8홈런, 40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95경기에서 타율 0.284, 10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며, 2루타(27개)와 3루타(10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두란은 빠른 발을 활용한 중장거리 타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홈런으로 큰 일을 해냈다. 또한, 미숙했던 외야 수비도 일취월장하여, 좌익수와 중견수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보스턴 좌익수로서 MLB 30개 구장 중 가장 수비가 까다로운 ‘그린 몬스터’를 등 뒤에 두고 경기를 펼치는 두란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두란은 “첫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홈런 순간을 회상했다. 또한, “같은 디비전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같이 쓴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다. 후반기부터 그들과 다시 경쟁하는 게 힘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USA투데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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