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5)의 부상으로 인해 공격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 성적을 돌아보며, 팀이 정체성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기 47승 50패, 승률 0.485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21년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밥 멜빈을 영입하고, 이정후를 포함해 조던 힉스, 호르헤 솔레어,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등을 높은 금액을 지불하며 데려왔다.
그러나 전반기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전반기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팀이 아니었는지’ 말하는 것이 더 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투수력이나 수비력이 뛰어난 팀이 아니었고, 점수를 많이 내는 팀도 아니었으며,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는 팀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매체는 이정후의 부상이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지난 5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매체는 “1번 타자 이정후가 37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후 샌프란시스코는 공격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2025년까지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의 부재는 팀의 공격 계획에 큰 영향을 미쳤고, 샌프란시스코는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을 상실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지구 1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56승 41패, 승률 0.577)에 9경기 뒤처져 있다. 지구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49승 46패, 승률 0.516)와의 격차는 3경기로, 후반기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와일드카드의 강력한 경쟁자다. 팀이 윌리 메이스의 정신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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