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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정몽규 회장, 문체부가 축협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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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최근 논란이 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직접 들여다 볼 예정이다.

문체부는 16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전반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계획이다.

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왔던 문체부는 협회를 향한 비판과 질타가 축구계를 넘어 국민적으로 확산,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유인촌 장관도 이 부분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관과 비교했을 때 감독 선임에 대한 권한이 협회장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것은 아닌지도 따져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과정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외국인 감독에서 국내파로 갑자기 방향을 바꾼 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돌연 사의 표명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로 감독 추천 임무 이전, 홍 감독이 울산 HD(K리그1) 홈팬들에게 했던 말을 일주일 만에 완전히 뒤집었던 점 등을 놓고 온갖 잡음이 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도 의혹을 남겼던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큰 파장이 일고 있지만 정몽규 회장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국민적 비판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며 설득시켜야 하는 협회장으로서의 책임도 망각한 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축구팬들과 축구계 레전들의 비판과 사퇴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고발하고 나섰다. 해당 시민단체는 “수많은 반대 의견에도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라며 “폭로성 발언을 한 박주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은 박주호 뿐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한 협박”이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뉴시스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문체부도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 국고 보조금이 들어가는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공직 유관단체로 지정됐다.

감사 자체로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백지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치명적 문제들이 드러난다면 지금보다 여론은 더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협회나 4선 연임을 놀리는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한편, 홍 감독은 전날 대표팀 코치진 구성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홍 감독은 최근 박주호, 이영표, 박지성 등 후배들이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나는 현장에서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팀에 좋은 것들은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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