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 정해영, 최지민은 없고, 기존 필승계투조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삼성 라이온즈에 4.5경기 앞섰다. 그러나 위기라는 말이 아이러니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운드 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 15일 좌완 윤영철이 허리 크로스체크를 받은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 윤영철은 13일 광주 SSG랜더스전서 2이닝 동안 잘 던졌으나 3회 돌연 요추 염증을 호소, 교체됐다.
KIA는 임기영(내복사근)과 이준영(팔 피로)이 부상 공백기를 털고 돌아왔으나 이의리와 윌 크로우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또한, 정해영은 어깨 근육통, 최지민은 피로누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윤영철마저 최소 3주간 이탈하고 재검진 결과에 따라 더 오래 쉴 수도 있다.
이미 이의리와 크로우의 이탈로 불펜에 과부하가 시작돼 6월부터 각종 수치가 급격히 악화했다. 7월도 절반이 흘렀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힘을 내고 있지만, 타선이 잘 뒷받침해준 덕분이었다.
지금도 양현종 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없다. 윤영철이 이닝소화력이 좋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안정적으로 5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인 건 확실했다. 대신 선발진에 들어온 김건국은 이 마저도 장담 못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캠 알드레드의 활약이 가뭄의 단비와도 같지만, 선발진의 에너지도 많이 떨어졌다. 그동안 선발진의 부족한 에너지를 불펜이 잘 충당해오다 6월부터 균열이 생기면서 타선이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현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KIA 타선이 좋아도 매 경기 10점씩 못 뽑는다. 이 무더위에 힘든 건 투수들과 마찬가지다. 집단 슬럼프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선두수성에 대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최악의 가정을 하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이 이슈를 이범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균열이 심해지는 현 시점에서 어려움이 큰 모습이다. 결국 ‘비 시즌의 남자’, 심재학 단장에게 시선이 쏠리는 게 자연스럽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수많은 팀이 트레이드 최대어로 꼽힌 하위권 팀의 그 투수 영입 가능성을 조사하거나 해당 구단과 접촉했다. KIA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알 수 없고, 어떤 결론이 나올지도 알 수 없다. 트레이드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트레이드 마감일은 아직도 16일 남아있다. 시간은 충분하다. 구단들의 물밑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 하위권 팀은 함박웃음이 나오지만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는 후문이다. KIA 팬들은 당연히 2017년 통합우승 과정을 떠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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