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선임 논란에 대해 제대로 답할까.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전 9시30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홍 감독이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유럽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온갖 논란 속 대표팀 감독 자리에 공식 부임했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외국인 감독을 우선으로 두고 협상을 펼쳤다. 하지만 5개월 동안 진전이 없자, KFA는 단 하루 만에 홍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지난 5일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면접도 없이 홍 감독에 대표팀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타 후보들이 PPT 면접을 본 것과 대조적이었다. 홍 감독은 고민 끝에 대표팀 자리를 수락했다. 이 과정에서 5개월간 만든 프로세스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
KFA의 불공정한 행정에, 축구계의 비판이 잇따랐다. ‘내부자’ 박주호 전력강화위원부터 박지성·이영표 등 한국 축구 레전드들 모두 KFA에 일침을 가했다. 당초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홍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셌다. 울산 HD 팬들은 ‘피노키홍’, ‘런명보’ 등 홍 감독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KFA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았다. 내부 고발을 한 박주호에게는 법적 대응을 시사함과 동시에 지난 12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축구계의 많은 반발에도 홍명보호는 결국 출항했다.
홍 감독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은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KFA는 “세계 축구 흐름 파악과 분석에 도움이 될 외국인 코치를 직접 체크하고 유럽에서 면담을 진행한다”고 했다. 부족한 전술 보완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셈이다. 당초 이임생 이사가 홍 감독 선임 이유로 ‘라볼피아나’, ‘비대칭 스리백’ 등 전술적 역량을 언급했던 것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홍 감독은 15일 출국 전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난 10일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논란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도 비슷한 대답이 이어진다면, 축구계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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