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반기를 우울하게 마쳤다. 잘 던져도 패전이다.
크리스 플렉센(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플렉센은 2020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8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맛봤다. 여세를 몰아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뉴욕 메츠에선 눈에 띄지 않았고, 두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를 꿈꿨다. 실제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1경기에 등판,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좋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거듭된 추락이다. 시애틀에서 33경기에 등판, 8승9패 평균자책점 3.73에 그쳤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이후 2023시즌 도중 시애틀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콜로라도 로키스로 어렵사리 옮겼으나 역시 풀리지 않았다. 29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6.86.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75만달러(약 25억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생존이 힘들어 보였으나 팀 전력이 약해 선발진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날 포함 전반기 20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4.82다.
이날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기를 돌아보면 97이닝 동안 피안타율 0.259, WHIP 1.37이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잘 던진 건 아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6차례. 그래도 7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7월 성적만 보면 반등의 기미도 보였다.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50.
5월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시즌 2승을 따낸 뒤 12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기 기대감을 키우긴 했다. 그러나 파이어세일을 앞둔 팀에서 미래를 기약하긴 어렵다. 당장 후반기에 팀이 큰 폭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 팀의 어지간한 선수는 트레이드 후보로 꼽히지만 플렉센은 트레이드의 ‘T’도 언급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유행이 됐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래도 메이저리그다. 아무에게나 성공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플렉센에겐 가혹한 무대다. 역수출 실패 사례로 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