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좌완 투수 손주영(26)이 호투로 팀을 구했다.
손주영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뽐냈다. 팀의 7-3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6승(5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83에서 3.56으로 끌어내렸다.
최고 구속 151km 직구(42개)에 슬라이더(28개), 커브(16개), 포크볼(13개)을 섞어 던졌다.
1회 삼자범퇴로 좋은 출발을 보인 손주영은 2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3회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역시 1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채은성과 김태연을 막아내면 이닝을 이어나갔다.
5회 삼자범퇴로 다시 안정을 되찾은 손주영은 6회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이원석과 황영묵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한 것이다. 무사 1,2루 위기서 페라자를 공 3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안치홍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김태연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없이 끝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한 손주영은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기 않으며 제 몫을 다 해냈다. 5선발 중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전반기 16경기 80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좋았다.
그리고 후반기 첫 등판서 팀의 연패를 끊어내고 첫 승까지 올리는 호투를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손주영은 “전반기 때 보완해야 할 점을 메모해 놓고, 후반기 때 어떻게 하면 적용을 잘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첫 경기 때 잘 풀린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보완점은 이닝 소화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지만 5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온 것이 아쉬웠다. 전반기 16경기서 6이닝 이상을 해낸 것은 단 4번 밖에 없다.
손주영은 “‘계속 5이닝만 던지자’고 생각을 했더니 진짜 5이닝만 던지게 된 것 같다. 최소 6이닝만 던지자고 생각을 했고,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하려고 했다. 1볼이 되면 바로 1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다. 빠른 카운트를 선점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볼넷을 줄이는 것에도 집중했다. 그는 “전반기 때 뜨는 볼이 많았다. 그래서 볼넷이 많았는데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면서 괜찮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팀이 연패 중이라 이날 등판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손주영은 “부담이 되긴 했는데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내가 6이닝, 7이닝 던지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또 툭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욕심을 냈는데 잘 됐다”고 웃어보였다.
손주영은 묵직한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는 투수다. 그의 말대로 제구력만 조금 더 가다듬는 다면 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로 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4승만 올리면 데뷔 첫 10승을 올리게 된다. 손주영은 “10승 욕심은 없다. 전반기에 5승으로 끝나서 계산을 해봤는데 후반기에 1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더라. 10승은 못할 것 같다. 최대한 점수 주지 않고 팀만 이기자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더 잘 던지고 싶다. 손주영은 “최강 5선발에 이어 내년에는 최강 4선발 이런 식으로 1년씩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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