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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와 높은 물가로 여행사들은 파리 기피…올림픽 개최, 프랑스 이미지 더 악화 우려

포모스 조회수  

2024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 파리는 소매치기와 높은 물가로 인해 여행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가족 여행으로 파리를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이 1박에 50만원에 육박하는 호텔비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의 유럽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도 프랑스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 실망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스위스를 ‘고비용 고만족’의 고품격 여행지로 꼽았지만, 프랑스는 ‘고비용 저만족’의 문제 여행지로 지적했다. 특히,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 문제로 인해 프랑스의 여행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부각되었으며, 2주일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을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년 9월에 수행되는 컨슈머인사이트의 ‘해외 여행지 만족도 조사’는 유럽을 다녀온 여행자 999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국가별 여행콘텐츠 매력도, 여행 인프라 쾌적도와 종합만족도를 평가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프랑스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 평판을 반영했다.

여행 업계에서는 이러한 프랑스를 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하나투어의 프랑스 파리가 포함된 서유럽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도 지난해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의 한 간부는 “올림픽 때문에 해당 지역의 호텔과 차량 수배도 어렵고 가격도 너무 올라간다”면서 “북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모객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랑스 파리 시민들까지 나서서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에게 파리에 오지 말라며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을 퍼트리고 있다.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24세 현지 대학생은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올 계획이라면 오지 말라”면서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유럽 여행 동호회나 SNS에는 파리에서 소매치기당했다는 경험담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나 여행자들이 소매치기로 가득 찬 파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며 프랑스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파리 시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소매치기범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픽 포켓’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외치며 관광객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심지어는 소매치기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여행 업계에서는 올림픽 개최로 인한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여행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 프랑스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이미지가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서유럽에서 파리를 제외하고 패키지 상품을 만들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이 프랑스의 이미지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여행 업계와 여행자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 = 파리의 소매치기단을 찍은 SNS 영상 캡쳐, 하나투어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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