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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받아서 몰랐나봐”…’7억 달러’ 오타니 상처 제대로 후벼판 女 테니스 전설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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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세레나 윌리엄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여자 테니스의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가 망언을 쏟아냈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가장 큰 아픔을 후벼팠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스포츠계의 그래미 상으로 불리는 ESPY 어워즈에 참석했다. 여기서 윌리엄스가 오타니의 상처를 찌르는 망언을 내뱉었다.

오타니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에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수년 동안 자신의 ‘입과 귀’가 되어주던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휩싸이며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즈하라의 범행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무려 1600만 달러(약 220억원)을 빼돌렸는데, 이 과정에서 오타니에게는 알림이 가지 않도록 조치, 은행에는 자신이 오타니인 것처럼 행세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오타니는 이 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을 정도. 이러한 아픔을 윌리엄스가 조롱거리로 삼았다.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7억 달러(약 963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1600만 달러 쯤은 없어져도 몰랐다는 것이다.

세레나 윌리엄스./게티이미지코리아

미즈하라 잇페이 前 통역사와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윌리엄스는 시상식 초반 “올해 가장 미친 일은 오타니 통역이 돈을 훔쳤는데도 몰랐다는 것이다. 무려 1600만 달러였다”며 “남자 스포츠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받아서 1600만 달러가 없어져도 모른 것이다. 나였다면 바로 알았을 것”이라고 망언을 쏟아냈다. 남녀 선수들의 연봉, 대회 상금 규모 등의 격차를 지적하는 농담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오타니에겐 가족과도 같았던 미즈하라 사건을 들먹였던 것은 큰 실례였다.

윌리엄스는 돈을 못 벌었던 스포츠 선수가 아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윌리엄스는 그 해에만 무려 4500만 달러(약 62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금액은 당시 스포츠 선수 중 10위에 해당되는 거액. 게다가 당시 5800만 달러(약 799억원)를 벌어들이며 수익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 여자 테니스 오사카 나오미였다. 물론 남자 선수들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자 스포츠 선수라고 해서 수익이 결코 뒤떨어졌던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결국 자신도 많은 돈을 벌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에겐 큰 상처였던 일을 들먹이며 남녀 선수들의 수익이 불공정하다는 망언을 내뱉은 윌리엄스는 세계 각국의 언론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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