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선임 과정,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전적으로 위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에 대한 설명도 직접 안 해
이임생 이사가 사실상 총대, 비난은 홍명보 감독에게 쏠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금부터 모든 결정을 다하라고 하셨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8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사령탑 선임에 대한 전적인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았음을 알렸다.
실제로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과 최종 결정은 오롯이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몫이었다.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의 면접을 위해 유럽출장까지 떠났던 이임생 이사는 갑자기 홍명보 감독으로 방향을 틀어 OK 사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적지 않은 후폭풍을 불러왔다.
전력강화위원조차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이번 결정은 이임생 이사의 독단적인 결정이나 다름없었다. 선임과정에 있어 기본 절차나 프로세스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임생 이사는 “나의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다만 내 스스로 내린 결정에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사실상 홀로 총대를 멨다.
덕분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책임의 중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5일 천안종합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FA 한마음 축구대회’에 참석해 “요즘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기사를 많이 쏟아 내주시는데 나중에 선정되면 한번 이 과정이나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 드릴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이임생 기술이사가 대신했다.
여기에 새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방패막이가 됐다.
홍 감독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울산 팬들께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시켰지만 졸지에 ‘거짓말쟁이’, ‘배신자’로 내몰리며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K리그 감독 빼가기 논란과 홍명보 감독의 변심에 울산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지난 8일 공식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 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라고 규탄했다.
협회장이 직접 나서 양해를 구하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모자랄 판국에 정몽규 회장은 철저하게 축구인들 뒤로 숨는 비상식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누가 감독을 해도 반대 여론이 55%일 확률이 높다.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고 언급한 정몽규 회장은 자신에 대한 축구 팬들의 지지는 과연 몇 프로일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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