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T1을 쓰러뜨렸다.
한화생명은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T1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한화생명은 5승(2패)째를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반면 T1은 이날 패배로 5승3패를 기록, 종전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1세트 T1은 레드 진영에서 나르-세주아니-트리스타나-제리-룰루로 조합을 꾸렸다. 한화생명은 럼블-뽀삐-코르키-이즈리얼-알리스타로 맞받아쳤다.
중반까지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화생명이 초반 강력한 교전력을 통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T1은 20분 절묘한 ‘바론 버스트’를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버프는 상대에 내줬으나 3킬을 챙기며 골드를 맞췄다.
일진일퇴 공방에서 T1이 한발 앞섰다. 31분 튀어나온 ‘도란’ 최현준을 잘랐다. 이어 과감한 이니시로 ‘제카’ 김건우까지 잡았다. 룰루를 낀 2원딜 조합상 시간이 갈수록 T1의 밸류가 빛날 수 있는 구도였다.
이때 한화생명의 ‘파괴전차’ 모드가 발동됐다. ‘피넛’ 한왕호가 선봉장으로 나섰다. 바론 대치 중이던 39분, 한왕호는 ‘오너’ 문현준을 궁극기를 활용해 쫓아냈고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곧바로 4용이 걸린 대치에서도 한왕호는 극적인 스틸을 성공하며 팀에 드래곤 영혼을 선물했다. 버프를 온몸에 두른 한화생명은 그대로 진격해 ‘에이스’(5인 제거)를 띄웠다. 장기전 끝에 한화생명이 미소 지었다.
2세트 레드 진영으로 향한 한화생명이 ‘탑 퀸’을 꺼냈다. 퀸-뽀삐-아지르-이즈리얼-라칸을 뽑았다. T1은 레넥톤-세주아니-코르키-케이틀린-브라움으로 대응했다.
뽀삐를 잡은 한왕호는 1세트 승리 기세를 몰아 2세트도 협곡을 종횡무진 누볐다. 살기 힘든 상황에서 솔방울탄, 점멸, 룬 등을 활용해 생존했다. 이어 13분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드래곤을 뺏었다. 한화생명은 19분 일방적으로 용 스택 3개를 쌓는 등 스노우볼을 천천히 굴려 나갔다.
운명의 4용 한타. 한왕호는 이번에도 홈런 타자였다. 궁극기로 문현준을 날리고 드래곤 영혼을 차지했다. 빠지면서 ‘제우스’ 최우제도 끊었다. 한화생명은 골드에서 미세하게 밀렸으나 4용 버프로 밸류를 채웠다.
위기의 T1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영웅으로 등장했다. 26분 홀로 있던 최현준을 추격했고, 체력을 크게 깎았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궁으로 최현준을 마무리했다. 구도가 무너지자 한화생명은 크게 당황하며 바론 앞 교전에서 T1에 패퇴했다. 내셔 남작은 T1의 몫이었다. 31분 장로 드래곤 둥지에서 상대를 섬멸한 T1이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양 팀은 준비된 카드를 모두 꺼냈다. 블루 사이드를 택한 한화생명은 잭스-세주아니-요네-이즈리얼-바드를 선택했다. T1은 케넨-뽀삐-트리스타나-카이사-라칸을 골랐다.
한화생명이 기선을 제압했다. 한왕호가 깊게 들어온 문현준을 노렸다. 발 빠르게 합류한 김건우가 선취점을 올렸다. 문현준은 이어 8분께 김건우에 또다시 데스를 당했다. T1은 2드래곤, 4유충 등 오브젝트 컨트롤로 반격했다.
팽팽한 순간, T1이 교전력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6분 한화생명은 4인 다이브로 최우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전투가 끌리면서 이상혁과 이민형이 합류했고, 킬을 쓸어 담았다. 흐름을 탄 T1은 20분 한타 대승 뒤 내셔 남작 버프를 손에 쥐었다.
불리해진 한화생명은 22분 잘 큰 요네를 이용해 전장을 뒤집었다. 25분 용 교전에서도 케넨은 집중타로 제거하며 승리를 챙겼다. 4000 이상 벌어졌던 골드 차는 어느새 1000 안팎으로 들어왔다.
일격을 맞은 T1은 이후 침착하게 대처하며 상대 스노우볼을 저지했다. 27분 ‘딜라이트’ 유환중을 쓰러뜨린 뒤 두 번째 바론을 처치했다. 30분 드래곤 영혼마저 완성했다.
이때 한화생명이 괴력의 한타력을 발휘했다. 32분 T1 2차 포탑 앞에서 상대 4인을 일방적으로 쓸었다. 모든 부분에서 뒤지던 한화생명은 한 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생명이 세트스코어 2-1 매치 승을 따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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