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5경기.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마지막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과 후반기 첫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잡고 파죽의 6연승을 거뒀다. 2위 삼성과의 격차는 5.5경기. 올 시즌 1위와 2위의 가장 큰 격차다.
올 시즌 KIA는 10개 구단 중 최강 전력을 갖췄다. 2017년 통합우승 당시와 비교할 때 타선은 여전히 2017년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천하의 이범호 감독이 7번타자였던 걸로 설명 끝. 반면 선발-불펜-백업은 지금이 2017년에 밀리지 않거나 더 강하다는 평가다. 그래서 올해 KIA가 2017년보다 낫다는 외부의 평가가 많다.
단, 불펜이 물량이 많고 2017년보다 상황이 좋아도 절대적 측면에서 9개 구단 타자들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다. 마무리 정해영도 어깨 통증으로 빠진 상태다. 선발진 후미도 약간의 불안함은 있다. 올해 유독 실책도 많은 편이다. 이런 점들이 그동안 KIA가 선두를 지켰음에도 독주까지 하지 못한 원인이다.
그렇다면 2위와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현 시점부터 독주는 가능할까. 상대적 측면이긴 하다. 그런데 환경이 괜찮다. 2위 삼성, 3위 두산 베어스, 4위 LG가 1경기 차로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 팀들도 전력이 엇비슷해 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럴 경우 이 팀들이 2위를 지키기 위해 선두 공략을 할 여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2위권 팀들이 서로 맞대결하며 물고 물리면 KIA가 2위권 팀들에 달아날 찬스는 자연스럽게 생길 전망이다.
그러나 KIA는 아직도 5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독주체제를 갖춘다고 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다. 순위다툼의 클라이맥스, 8~9월은 오지도 않았다. 지금의 좋은 흐름이 다시 꺾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KIA가 통합우승한 2017년에도 그랬다. KIA는 전반기 막판, 후반기 초반에 2위권에 10경기 안팎으로 넉넉하게 앞서갔다. 그러나 시즌 막판 엄청난 스퍼트를 펼친 2위 두산 베어스에 거의 턱 밑까지 쫓겼다. 결국 두산을 2경기 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기억이 있다. 지금 2위권과 5~6경기 차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질 격차는 아니지만, 뒤집기가 불가능한 격차도, 시점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KIA가 정상전력이 아니다. 현재 마무리 정해영과 주전 1루수 이우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정해영은 큰 부상이 아닌 듯했지만, 부위가 투수에게 가장 예민한 어깨라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흐름이 읽힌다. 불펜은 현 시점에서 여전히 고민이다. 이우성의 햄스트링 힘줄 부상도 금방 낫지 않는 분위기다.
반대로 정해영과 이우성이 돌아온 뒤 KIA가 2위권과 5~6경기 격차를 유지한다면, 1위 지키기에 한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상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게 당연하고, ‘1위 지키기’ 모드를 가동해야 한다. 후반기 역시 부상 이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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