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시원하게 많은 골이 터지지 않는다. 조별리그부터 그랬고, 토너먼트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유럽 빅리그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들의 멋진 득점을 기대한 팬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과 전체적인 판도를 보면 또 다르다. 유로 2024가 상향평준화 속에 결승전만 남겨 뒀다.
절대 강자가 없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 8강전, 4강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스페인도 쉽게 결승에 올랐다고 할 수 없다. 스페인의 결승전 파트너 잉글랜드는 졸전을 거듭하다가 준결승전에서 정신을 차렸다. 두 팀 모두 가시밭길을 헤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전과 4강전 스코어 보드를 보면 ‘상향평준화’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우선, 8강전에선 두 번의 승부차기가 나왔다.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대결,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갔다. 나머지 8강전 두 경기도 한 골 차로 마무리 됐다. 스페인이 독일을 2-1로 꺾었고, 네덜란드는 튀르키예를 2-1로 제압했다.
8강전 4경기에서 8골밖에 나오지 않았다. 4경기 모두 팽팽하게 이어졌다. 스페인은 독일을 연장전 접전 끝에 꺾었고, 네덜란드는 튀르키예에 역전승을 올렸다. 대체적으로 우세가 전망된 팀들이 승전고를 울렸으나, 그 누구도 쉽게 이기진 못했다. 상향평준화의 단면을 비쳤다.
준결승전 두 경기도 쉽게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각각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두 팀이 나란히 역전승을 신고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고 승리를 챙겼다. 준결승전 역시 많은 골은 나오지 않았다. 공격적인 자세를 보인 팀들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패한 팀들 또한 결코 만만치 않았다.
유로 대회는 2016년부터 본선 진출 팀을 확대했다. 본선 참가 팀을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렸고, 현재까지 기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16과 유로 2020에서는 우려했던 본선 하향평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완전히 달라졌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초접전’도 많이 펼쳐지며 저득점 양상을 띄고 있다. 역시 축구로 살펴보면, 유럽은 넓고 강팀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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