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우루과이 전설’ 루이스 수아레스(37·인터 마이애미)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현 소속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한솥밥을 먹는 아르헨티나의 ‘축신’ 리오넬 메시(37)와 ‘코파 결승전 맞대결’을 기대했으나, ‘골대 불운’을 겪으며 작아졌다.
수아레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롬비아와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 후반전 중반 교체 투입됐다. 추격전에 나선 우루과이 전방에 서서 득점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를 맞히는 슈팅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콜롬비아 수비수 다니엘 무뇨스가 전반전 추가 시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한 가운데 우루과이가 0-1로 뒤진 후반 22분. 우루과이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공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장 스트라이커’ 수아레스를 투입했다. 전반전에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선 기예르모 바렐라를 대신해 수아레스를 내보냈다.
수아레스는 곧바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골을 노렸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열었다. 그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사냥했다. 수아레스 발에 제대로 얹힌 공은 묵직하게 콜롬비아 골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른쪽 골 포스트를 때리고 아웃됐다.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마무리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이후 중앙과 측면을 고루 오가며 우루과이 공격에 힘을 보탰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경기 종료까지 동료들과 함께 맹공을 퍼부었으나 굳게 닫힌 콜롬비아 골문을 뚫을 수 없었다. 결국 그대로 0-1로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결승 진출 티켓을 콜롬비아에 넘겨주면서 ‘절친’ 메시와 결승전일 치를 수 없게 됐다. 내심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걸고 메시와 결승전 맞대결을 꿈꿨지만, ‘골대 불운’에 울며 분루를 삼켰다. 현재까지 우루과이는 15번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2021년 브라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10일 벌어진 캐나다와 준결승전에서 훌리오 알바레스와 메시의 연속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15일 콜롬비아와 결승전을 치른다.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코파 아메리카 통산 우승 횟수 1위 달성에 도전한다.
준결승전에서 ‘난적’ 우루과이를 격침한 콜롬비아는 통산 두 번째 코파 아메리카 정상 정복 기회를 잡았다.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우승을 바라본다. 우루과이는 14일 캐나다와 3위 결정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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