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인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이 현직 두산 베어스 구단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 9명은 모두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씨의 부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오씨가 2020년 초부터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씨는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 한 팀에서만 뛰면서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 선출돼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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