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황)준서가 성공하는 걸 꼭 보여줄 거예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6월 초 부임 후 마운드 운영에서 달라진 부분 중 하나가 신인 황준서(19)의 활용법이다. 전임 감독은 김민우의 시즌 아웃 전후로 황준서를 자연스럽게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부임 후 황준서를 몇 차례 선발투수로 쓰더니 불펜으로 돌렸다.
황준서를 장기적으로 선발로 더 잘 성장시키기 위한 이른 바 빌드업 차원인지, 당장 황준서가 1군에서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한화에도 더 큰 도움이 되려면 불펜이 맞다고 판단한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
분명한 건 김경문 감독이 황준서를 문동주, 김서현 못지 않은 대형 유망주로 바라보고 있으며,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유망주의 성장과 더불어 팀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을 잘 아는 지도자다. 때문에 황준서의 불펜 기용을 단순한 보직 변경으로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요한 건 김경문 감독이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황준서를 3-2로 앞선 8회말에 마운드에 올렸다는 점이다. 필승조 중에서도, 가장 잘 던지는 메인 셋업맨이 마운드에 오를 타이밍이었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강하게 키우기’의 일환이다. 결과적으로 황준서는 볼넷을 남발하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를 본인이 이겨냈으면 뭐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는데 야구는 그렇게 또 역시 감독 입장에서 만만치 않다. 또 우리 팀도 그렇고 준서도 그렇고 좋은 경험을 했고 시간이 지나서 준서가 그런 장면에서 성공하는 장면이 올해 안에 나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부임해 한화 젊은 투수들 집중 지도에 들어간 상태다. 황준서 역시 양상문 감독의 가르침과 김경문 감독의 믿음 속에 성장 페달을 밟아야 할 선수다. 실패할 시간, 부작용을 겪을 시간도 필요한 영건이다. 김경문 감독은 “저때 올라가서 세 타자 상대하는 게 쉬운 게 아니예요”라고 했다.
물론 김경문 감독은 “기왕에 중간에서 쓰려면, 좀 주요 장면에 투입을 시켜서 본인이 자신감을 얻고 아니고의 차이는 크거든. 물론 첫 번째는 실패를 했지만 조금 더 있다가 성공하는 모습을 꼭 보여줄 거예요”라고 했다.
단,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의 자신감 하락 및 팀의 데미지를 우려, 황준서를 조금 덜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조금 더 가볍게 보내야지. 왜냐하면 쟤가 자꾸 저기(부진)하면 팀도 그렇고, 자꾸 불안해지니까. 조금 더 가벼운 쪽을 이제 생각해 줘야지. 믿는 건 계속 똑같고”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