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죠.”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KIA가 11-4 대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1회초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나와 케이시 켈리의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때렸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최형우는 KIA가 5-2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사 2, 3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고 이어 최형우가 나선 것이다. 최형우는 2B2S에서 이상영의 125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 만루홈런은 최형우의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또한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로 터뜨린 그랜드슬램으로 KBO 역대 최고령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통산 17번의 만루 홈런을 터뜨린 기억이 있는 KIA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만루 홈런에 대해 “타석에서의 고통과 역경이라 해야 할까? 그런 것을 많이 겪고 나면…. 만루 기회에서 집중력 있고 클러치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잘 한다”며 “공 하나 싸움이다. 어려운 공 2개 헛스윙하고 몸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 하나 보고 있는데, 그 공이 들어온 순간 홈런으로 연결한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만루 홈런은 물론 3점 홈런도 엄청 많을 것이다. 클러치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가장 좋은 4번 타자인 것 같다”며 “팀과 선수들에게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최고참 선수의 활약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78경기에 나와 88안타 17홈런 78타점 51득점 타율 0.291 OPS 0.900을 기록 중이다. 타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령탑은 “워낙 컨디션이 좋고 굉장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항상 좋을 때 조심하라고 한다. (최)형우 같은 경우도 좋게 갈 때 하루씩 빼주면서 관리도 좀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아무래도 저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힘들면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수다”며 “어떤 선수든 그런 부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하지만, 말을 못 하는 선수들도 있다. (김)도영이나 (박)찬호 같은 친구들은 못 빼주는 경향도 있었는데, 7월보다 8월에 더 못 빼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판단을 하고 조정해 가면서 해야 될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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