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휴식기 이후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10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MLB.com에 이렇게 얘기했다. 올 시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빠졌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허리 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라갔다.
미국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글래스노우의 부상은 심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전반기를 날렸고, 후반기 복귀시기를 점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월요일에 타이트함을 느꼈다. 휴식기 이후 언제 다시 시작할지 모른다.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라고 했다.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입단했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를 영입하자마자 5년 1억3500만달러(약 1872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사실상 FA 계약이다. 그런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 18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7로 괜찮은 행보를 했다.
특히 143개의 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달린다. 건강하면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단, 글래스노우는 한 시즌 최다이닝이 2023년 120이닝이다. 거의 매 시즌 부상 이슈가 있던 투수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상자명단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다저스 선발진에 아픈 투수가 많다는 점이다. 이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어깨 부상으로 거의 1개월째 개점 휴업 중이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 워커 뷸러도 고관절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글래스노우까지 3명째 부상이다.
이날 필라델피아전서 부진한 바비 밀러도 올 시즌 포함 최근 몇 년간 어깨 통증으로 쉰 경력이 있다. 베테랑 제임스 팩스턴도 건강 이슈에서 자유롭다고 보긴 어렵다. 이렇게 되면 남은 선발투수는 개빈 스톤, 랜던 낵 정도다. 스톤이 16경기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03, 낵이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수년간 검증된 투수는 아니다.
후반기에 클레이튼 커쇼가 돌아온다. 그러나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37세 베테랑이다. 장기적 시선으로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투수들이다. 내년에 마운드에 돌아올 오타니 역시 팔꿈치 이슈가 있다. 선발진에서 온전히 건강을 보장하는 투수가 거의 없다.
다저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95로 어느덧 내셔널리그 7위까지 처졌다.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발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미 파이어세일을 준비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화이트삭스에는 트레이드 시장 최고의 블루칩 게럿 크로셰에, 2023시즌 KBO리그 MVP 출신의 에릭 페디가 있다. 다저스가 크로셰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일찌감치 나왔다. 크로셰가 인기가 치솟고 있으니,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페디를 영입하는 것도 괜찮다. 단, 페디도 과거 부상 이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크로셰가 여러모로 마침맞아 보이긴 한다.
MLB.com은 “선발진에 대한 도움은,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다저스의 가장 큰 초점”이라고 했다. 어쨌든 다저스로선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에게 천문학적 돈을 투자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대망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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