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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타구가 하필’…남자만 알 수 있는 말할 수 없는 고통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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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양 팀 모든 선수가 공감하는 고통.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

타자들은 타격하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 정강이, 발등 등을 맞고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각종 보호 장비들을 착용하고 타격에 임한다. 하지만 보호 장비를 착용했어도 상황에 따라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뺏겼지만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는 NC 박건우 / 고척 = zolong@mydaily.co.kr

자신의 파울 투구에 맞는 NC 박건우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1회초 NC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고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3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박건우의 키움 선발 후라도의 초구부터 강하게 배트를 돌렸고 5연속 파울 타구를 만들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잡고 있던 박건우는 4구째 132km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뺏겼다. 하지만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파울을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파울 타구의 방향이 문제였다.

홈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른 공이 낭심을 강타한 것이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건우는 바로 주저앉았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이었다. 그라운드 위에 모든 선수는 파울 타구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기다려줬다. 박건우는 시간이 지난 뒤 더그아웃을 보고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고통이 남아있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아찔한 파울 타구를 맞은 박건우지만 그는 2루타를 치는 등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더그아웃을 보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는 NC 박건우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루타를 치고 있는 NC 박건우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편,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6으로 이정후(0.340), 장효조(0.330)에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 3위(3000타석 이상 기준)의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우타자 중에선 1위다. 1루까지의 거리가 좌타석이 더 가깝기 때문에 좌타자가 유리하지만, 그는 우타자로 엄청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도 타율 0.346(6위), 98안타(9위), 9홈런, OPS 0.933(9위), WAR 2.03(10위)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통산 타율 2위 장효조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낭심을 맞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박건우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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