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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4강행’ 프랑스, 결국 결승행 실패! ‘프랑스와 닮은꼴’ 잉글랜드의 운명은[유로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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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벨링엄(왼쪽)과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의 음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유로 2024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아트사커’ 프랑스와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두 팀 모두 준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졸전의 졸전을 거듭했다. 우승후보로 불리기 민망할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다. 프랑스는 준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결승행을 다툰다.

프랑스는 10일 치른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졌다. 전반 8분 만에 킬리안 음바페의 도움을 받은 랑달 콜로 무아니가 헤더 선제골을 터뜨려 앞섰다. 하지만 전반 21분 스페인의 ’16살 신성’ 라민 야말에게 왼발 동점포를 얻어맞았고, 4분 뒤 다니엘 올모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뒤졌다. 이후 추격전을 벌였으나 스페인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D조)부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와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등에 업고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네덜란드와 2차전은 득점 없이 비겼고, 폴란드와 3차전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조 2위로 16강에 올라 벨기에를 만났다. 다시 빈공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8강전에서는 포르투갈과 만났다. 0-0으로 맞선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앞섰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2승 3무 3득점 1실점을 마크했다. 음바페의 페널티킥 하나와 상대 자책골 두 개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결국 준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전승을 올린 스페인을 만나 제대로 당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으나 역전패를 떠안았다. 공격은 여전히 짜임새가 떨어졌고, 중원 다툼에서도 밀렸다. 그나마 괜찮았던 수비도 야말 등 젊고 기술이 좋은 스페인 선수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어렵게 4강에 올랐으나 부진한 경기력을 만회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시선은 ‘축구종가’ 잉글랜드로 향한다. 잉글랜드 역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꾸역꾸역’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C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르비아와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덴마크와 2차전은 1-1, 슬로베니아와 3차전은 0-0으로 비겼다.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에 질 뻔했다. 0-1로 계속 끌려가다가 주드 벨링엄의 후반전 막판 극장골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전 전반 1분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2-1 승리를 챙겼다.

스위스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위스와 8강전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연장전까지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우위를 점했다. 8강전까지 5경기 2승 3무 5득점 3실점(승부차기 무승부 처리). 준결승에 오르긴 했으나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다. 빅리그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이 좋은 조합을 이루지 못하며 ‘고구마 공격’에 그쳐 어려운 길을 걸었다. 전체적인 성적과 빈약한 공격력, 8강전 승부차기 승리 등 많은 부분에서 프랑스와 묘하게 닮아 눈길을 끈다.

잉글랜드는 11일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기본적인 전력에서 밀릴 게 없지만, 이번 대회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계속 의문부호가 붙는다. 네덜란드는 8강전까지 5경기에서 9득점 5실점을 마크했다. 조별리그에서 오스트리아에 2-3 충격패를 당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토너먼트 들어서 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6강전에서 루마니아를 3-0으로 완파했고, 8강전에서 튀르키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과연, ‘축구종가’는 프랑스와 같은 길을 걷게 될까.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스페인의 결승전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회 결승전은 15일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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