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GOAT(Greatest Of All Time)’로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 무모한 행동,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GOAT’의 영예는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났다.
프랑스의 위대한 전설 지네딘 지단 이야기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지단이 ‘GOAT’을 거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전했다.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사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나온 지단의 박치기 사건이다.
지단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국 프랑스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계 축구는 프랑스의 ‘아트 사커’가 지배한 시대였다. 프랑스는 유로 2000까지 석권하며 시대의 팀이 됐다. 그 아트 사커,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축구의 지휘자가 바로 지단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처절한 실패 후, 지단은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자 프랑스는 힘을 잃었다. 추락을 거듭했다. 프랑스는 다시 전설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워달라고. 지단은 그 손을 잡았다.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는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나이든 지단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단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팀을 거의 혼자 이끌며 결승까지 진출시킨 것이다. 특히 8강 브라질전은 지단의 역대급 경기로 꼽힌다. 최강의 멤버를 구성했던 브라질을 요리하는 지단의 모습은 위대함 그 자체였다. 2006년 브라질은 우승후보 0순위였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를 보유한. 이런 브라질이 졌다. 프랑스에 진 것이 아니다. 지단에 졌다.
결승 상대는 이탈리아. 승부는 팽팽했다. 지단이 1골을 넣었고,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가 동점골을 넣었다. 두 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세기의 사건’이 터졌다. ‘지단 박치기 사건’이었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연장전에서 지단은 마테라치의 가슴에 박치기를 하며 퇴장을 당했다. 지단이 월드컵 우승과 맞바꾼 박치기였다. 프랑스 에이스이자 주장의 퇴장은 이탈리아 우승의 힘으로 작용했다.
마테라치가 지단의 가족을 모욕했다. 마테라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것일까. 마테라치가 직접 밝힌 말이다.
“내 트래쉬 토킹은 NBA에서 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지단이 나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내밀었다. 나는 ‘아니야. 나는 네 여동생이 더 좋아’라고 말했다.”
지단은 프랑스로 돌아온 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이 매체는 “불행하게도 흠잡을 데 없었던 프랑스 천재 지단은 한 순간의 광기에 무너졌다. 자신의 커리어의 마지막이 불명예로 장식됐다. 발롱도르, UEFA 챔피언스릭, 월드컵, 유로를 모두 가진 지단이 2번의 월드컵을 가졌다면, GOAT가 될 수 있었다.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이 가장 씁쓸했다. GOAT가 되기까지 몇 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로 인해 GOAT에서 멀어졌다. 불명예스럽게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동화 같은 결말이 아닐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단에게 더욱 큰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를 통해 지단을 더욱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단은 이 희대의 사건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걸 본 모든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가 후회한다는 것은 마테라치가 한 말이 옳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지 않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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