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서현에 이어 황준서도 성장통인가.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말 광주 원정 당시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 안 된 선수가 선발로테이션 돌고 주전으로 나가고,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라고 했다. 긴 호흡으로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년 내내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며, 상대의 현미경 분석도 극복하고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발생한다. 고교 시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한꺼번에 적응하다 보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몰려오기 마련이다.
한화 마운드에는 특급 유망주가 즐비하다. 특히 2022년 마지막 1차 지명 문동주(21)에, 2023~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20)과 황준서(19)가 있다. 공교롭게도 3인방은 올해 동반 시련을 겪는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며, 코칭스태프와 구단이 적절히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양상문 투수코치 영입을 구단에 요청, 성사했다. 양상문 코치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군 덕아웃에서 김경문 감독을 보좌했다. 양상문 코치는 단장, 감독, 해설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사지만, 전공 파트는 역시 투수다. 자신이 감독으로 일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수코치 경력도 길다.
베테랑 투수 지도자와 특급 유망주들의 결합이 그래서 궁금하다. 더구나 양상문 코치는 현역 시절 좌완이었다. 신인 황준서를 어떻게 어루만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황준서는 시즌초반 불펜으로 뛰다 시즌 아웃된 김민우 대신 선발투수로 뛰어왔다. 김경문 감독 부임과 함께 최근 불펜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불펜으로 돌아간 뒤 3경기서 기복이 심했다. 6월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했다. 4일 대전 KT 위즈전서는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10일 고척 키움전서 ⅓닝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다시 흔들렸다.
한화가 10일 경기서 8회 1점 리드를 못 지키고 역전패한 건 3루수 하주석의 1루 송구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그에 앞서 황준서가 8회말에 올라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누상에 주자를 채워준 게 좋지 않았다. 52개의 탈삼진에 42개의 볼넷. 데뷔하기 전만 해도 공 빠른 윤영철(KIA)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스피드는 더 나오지만 제구력, 커맨드는 윤영철에게 미치지 못한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를 선발에서 구원으로 돌린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적은 없다. 어쨌든 구원 등판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미래를 도모하며, 불펜 안정까지 도모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양상문 코치의 진단이 가장 궁금하다. 선발로 뛸 때도, 불펜으로 뛸 때도 갑작스러운 난조가 최대 고민이다.
18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4.91. 특급신인의 성장통이다. 겨우 19세다. 시간은 충분하다. 좋은 지도자들을 영입했으니, 인내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