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아마도 잭 그릴리쉬에게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슈퍼스타’다. 그릴리쉬는 2021년 아스톤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무려 1억 파운드(1772억원)의 몸값을 기록했다. 당시 EPL 이적료 역대 1위의 금액. 맨시티로 이적한 후 맨시티 황금기에 기여를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간판 공격수로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하지만 올 시즌 급격하게 추락했다. 극도로 부진했다.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경기에 나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 20경기 출전에 2골, 전체로 따지면 36경기에 출전해 3골에 그쳤다. 맨시티의 EPL 역대 최초의 리그 4연패에 사실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굴욕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그릴리쉬를 예비 엔트리 33명 안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내쫓은 선수가 그릴리쉬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아끼던 선수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중심이었던 그릴리쉬는 중심에서 멀어졌다.
굴욕은 끝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맨시티가 그릴리쉬를 방출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포함해 아스톤 빌라 복귀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팀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이후 그릴리쉬는 방황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축구를 잊은 채 여행에서, 술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았다. 금색 가발을 머리에 쓰고 돌아다니는, 기괴한 모습도 공개됐다.
그런데, 이런 아픔의 시절을 겪고 있는 그릴리쉬에게 너무나 소중한 소식이 찾아왔다. 그릴리쉬가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그 이름도 무거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아버지가 됐다.
그릴리쉬의 여자친구 샤샤 애트우드가 임신을 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임신 소식을 알렸다. 28세의 동갑내기 친구는, 어린 시절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릴리쉬와 애트우드는 임신한 배를 감싸 안은 사진을 공유하며 임신 소식을 전했다. 언제 태어날 지는 알리지 않았지만 그릴리쉬는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썼다. 애트우드 역시 “나의 절반, 당신의 절반, 축복을 넘어선”이라고 전했다.
그릴리쉬가 성공의 길로 올 때까지 애트우드의 역할이 컸다. 아스톤 빌라에서 함께 했고, 맨시티로 이적했을 때도 남자친구를 따라와 같은 시간을 공유했다. 최근 그릴리쉬가 유로 2024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도 옆에서 그를 안아줬다. 그릴리쉬가 힘들 때 그녀는 항상 옆에서 그를 지켜줬다고 한다. 이런 사랑과 진심이 두 사람을 부모님으로 만들었다.
이런 상처도 이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만든다. 이 소식을 전한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그릴리쉬의 고통의 시간에 애트우드가 임신을 했다. 그릴리쉬를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힘을 앞세운 그릴리쉬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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