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30)이 이번에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플렉센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로 평균자책점 4.95로 떨어뜨렸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3일 클래블랜드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의 연을 맺지 못했다.
5월 9일 탬파베이전 승리 이후 10경기서 4패만을 떠안고 있다. 이날도 승리를 목전에 앞두고 고개를 떨구게 됐다.
플렉센의 1회는 힘겨웠다. 첫 타자 윌리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코레아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큰 불을 껐다. 쉽게 이닝을 지울 것 같았지만 트레버 라낙에게 선제 솔로포를 헌납하고 말았다. 2구째 74.2마일(119.4km) 커브볼을 통타 당했다.
2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맥스 케플러, 바이런 벅스턴, 브룩스 리를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엔 라이언 제퍼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맷 월너에게 2루타를 맞았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카스트로를 투수 땅볼로 막은 뒤 코레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틴 말도나도의 동점 솔로포로 1-1 경기의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플렉센은 4회 선두타자 라낙에게 볼넷으로 내보냈다. 호세 미란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잡았으나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케플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벅스턴에게도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5회는 깔끔했다. 2사 후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2루 진루를 노리던 그를 우익수 개빈 시츠의 총알 송구로 잡아냈다.
그러자 타선이 힘을 냈다. 5회말 2사 1루에서 코리 절커스가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다시 2-2 동점.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플렉센은 2사까지 잘 잡고 미란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케플러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플렉센은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다. 6회말 타선이 역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구와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엘로이 히메네스가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상대 실책까지 나오면서 5-2로 달아났다.
플렉센은 7회 조던 레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승리 운은 또 한 번 따르지 않았다. 레저가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다. 플렉센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만족해야 했다.
2020년 KBO리그 두산에서 뛴 플렉센은 21경기 116⅔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는 데 성공한 플렉스는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KBO 역수출 신화를 썼다.
지난해 17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해 방출당한 뒤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고, 12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플렉센은 1년 175만 달러(약 24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에릭 페디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 85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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