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안준호 감독이 ‘우보만리’의 자세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한 단계씩 전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과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국가대표팀과의 두 차례 원정 경기를 마치고 8일 귀국한 안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습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에서 일본은 26위, 한국은 50위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며, 일본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팀은 5일 1차전에서 85-84로 승리, 7일 2차전에서 80-88로 패했지만 팽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소노 소속의 이정현 선수는 1차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7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26점을 넣으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일본 원정 평가전은 1999년에서 2001년생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준호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일본은 올림픽에 나가는 팀이라 훈련량도 많고 조직력도 탄탄했다”며 “우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연습 기간이 4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패기와 투혼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습니다.
안 감독은 지난해 12월 남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이번 일본 원정에 나간 선수들은 한국 남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우리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지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우보만리’ 자세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5년 FIBA 아시아컵 본선까지이지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남자 농구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올림픽 본선에 도전할 정도로 올려놓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원 팀 코리아’ 정신이 승리의 비결이라며, “팀보다 훌륭한 개인은 없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선수들은 100%, 200%의 좋은 팀워크를 발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정현 선수에 대해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에이스로 성장했다”며, “긴 3점슛 거리 등 공격 루트가 다양하고, 수비 집중력도 뛰어나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안 감독은 보완할 점으로 “이번 일본 원정에서도 제공권을 많이 내줬다”며 “장신자 발굴과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 귀화 선수에게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내줬기 때문에 우리도 귀화 선수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감독은 인터뷰 끝에 “절차탁마”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준 어린 선수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인데 앞으로 부지런히 깎고, 다듬고, 자르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가 11월 열리는 FIBA 아시아컵 예선을 앞두고 재소집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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