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전력강화위원회로 활동했던 박주호 전 축구 국가대표가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했다.
박주호는 지난 2월부터 정해성 위원장이 이끄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강화위원으로 함께 했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캡틴 파추호’에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충격적인 건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 전력강화위원인 박주도호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축구협회는 7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해당 영상을 촬영하는 중간에 내정 소식을 접했고 “나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주호는 “홍 감독님이 계속해서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나도 아닌 줄 알았다. 내부적으로 홍 감독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높은 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하지 않다.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싶고 너무 허무하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정 위원장이 사퇴를 하고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다. 이 이사는 지난 2일 두 명의 외국인 감독과 협상을 한 후 5일에 귀국했고 당일 저녁에 홍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제안했다. 홍 감독은 다음날 오전에 승낙 의사를 전달했고 계약 조건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7일에 부임 소식이 전해졌다. 감독을 추리고 선정하는 전력강화위원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온 선임에 박주호는 당황했다.
박주호는 국내 감독 내정에 대한 분위기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박주호는 “회의 시작 전부터 ‘국내 감독 괜찮지 않아?’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감독 후보군에 대해 논의를 하면 외국인 감독은 단점만 얘기하고 국내 감독은 무조건 좋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임시 감독 선임 방법이 토론이 아닌 ‘투표’였다는 이야기까지 전했다. 박주호는 “임시 감독을 뽑을 때 무작정 투표를 하자고 하더라. 나는 각자 이유를 설명하고 회의록에 남겨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은 투표처럼 진행이 됐다. 심지어 자기가 임시 감독 자리를 노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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