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천수 유튜브 캡쳐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이천수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오후 2시 9분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오늘(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홍명보 감독 국가대표 내정 브리핑이 열렸다. 이번 브리핑은 대표팀 감독 선임을 이끌었던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진행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은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를 하고 4월 한국에 돌아왔다. 스스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고민은 했다. 7월 5일 경기를 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 집에서 밤 11시에 만났다. 홍명보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와 A대표팀과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홍명보호에 많은 사랑과 격려, 조언을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천수는 홍명보 선임 사태를 예견했다. 이천수는 지난 6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황)선홍이 형 임시감독 세울 때 어떤 생각이었어? 정식감독 세운다고 생각하고 임시 감독을 한 것이다. 파리(올림픽)가 이렇게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거다. 올림픽 2차 예선은 말도 안 되게 통과된다 이렇게 본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파리 올림픽 예선 되면 선홍이 형이 감독 됐을 것이다. 파리 끝나고 나서 정식 감독을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파리가 잘못되니까 선홍이 형이 날아갔다. 이렇게 되는 판이다”라고 전했다.
이천수는 “그리고 두 번째 판, 김도훈 임시감독. 갑자기 김도훈? 이건 뭐야. 플랜B 감독을 세운다는 입장이다”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0일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라는 한국 축구의 기술철학을 공개했다.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은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철학과 맞지 않는 감독과는 함께 가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천수는 “한국적인 스타일을 해야 한다. 한국적인 스타일에 맞는 감독을 데리고 와야 한다. 몇 년 전에 했던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다시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지금 와서 한국적인 스타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면서 “우리가 봤을 때 (전력강화위원회 등) 전문가가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 거구나’, ’12명은 개구라(거짓말)고 한국 감독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이제 국내 감독으로 많이 각이 잡히고 있는데 국내 감독에 시킬 사람이 없다. 나는 인정한다. (신)태용이 형이나 명보 형이 하면 나는 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그나마 하면 다른 사람보다 그나마 욕을 안 먹을 거니까. 그것 때문에 지지를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천수의 말대로 ‘한국적인’ 축구에 어울리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임생 기술총괄은 “(외국인 감독 후보들의) 축구철학이 너무나 강하고 확고하지만 과연 축구철학이 현시점에서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까. 이것이 첫 번째였다”라고 답했다. 17일 전 이천수의 발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