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넷이 너무 많다.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 국대 셋업맨 최지민(21)의 전반기는 좋았다. 43경기서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35⅓이닝 동안 25안타를 맞았고, 25개의 삼진을 잡았다. 사구 2개 포함 사사구 33개. 그래도 3점대 극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이유는 0.198에 불과한 피안타율 덕분이다.
최지민은 기본적으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에 체인지업을 양념처럼 섞는다. 특히 공이 빠르고 슬라이더 움직임이 예리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5.7km. 작년 145.8km와 큰 차이가 없다. 140km 후반과 150km을 찍는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지민이 허용한 평균 타구속도는 131.5km로 상위 20위권이다.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최지민의 구위에 눌린다. 작년 국가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이유. 그런 점에서 최지민의 순항을 방해하는 건 역시 볼넷이다.
최지민은 지난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볼넷이 너무 많다. 약간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 더 잘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 등이 있을 수 있다. ABS 적응은 누군가에겐 더욱 큰 스트레스다.
사실 마무리 정해영의 6월 말 갑작스러운 어깨 근육통에 의한 이탈만 아니었다면,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을 한시적으로 6~7회에 쓰려고 했다. 현재 장현식의 롤을 맡기면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범호 감독이 최지민에 대한 그 계획을 취재진에 밝힘과 거의 동시에 정해영이 이탈했다. 부진해도 2군에 보내지 않고 1군에서 살리겠다는 의지였다.
최지민은 “공이 2개 정도 안 들어가면…”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지민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실제 전반기 막판 10경기서 8이닝 동안 내준 사사구는 5개였다. 눈에 띄게 진정됐다.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3일 대구 삼성전서는 0.2이닝 동안 볼넷 허용은 없었다.
마무리 정해영이 9일부터 시작하는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는 1군에 합류하지 못한다. 당분간 최지민과 전상현이 8~9회를 도맡으며 경기를 마무리해줘야 한다. 최지민으로선 전반기 마지막 삼성과의 3연전과 같은 투구만 해주면 된다.
최지민은 “후반기에도 이기고 있을 떼 최대한 많이 나가서 최대한 블론세이브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팀이 올해 상위권에 있다 보니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이 1등하는데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