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영(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천신만고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가영(NH투자증권)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 소감과 함께 우승 과정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가영은 7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65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천6백만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한 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윤이나(하이트진로), 최예림(대보건설)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은 이가영은 버디 퍼트에 실패한 윤이나, 최예림을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가영은 이로써 시즌 첫 승이자 2022년 변형 스테이블 포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 ‘동부건설ㆍ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50번째 출전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첫 우승이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 1천6백만 원을 획득한 이가영은 시즌 상금 3억5천754만7,664원으로 상금 순위를 22계단 끌어올려 1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대상 포인트 순위는 14위로 15계단 끌어올렸다.
▲ 이가영(사진: KLPGT) |
다음은 이가영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우승 소감?
3타차 (선두) 출발로 시작을 했는데 웬일인지 부담이 하나도 안 됐다. 긴장이 별로 안 됐던 것 같다. 오늘 하루 플레이하면서 긴장이 안 됐지만 찬스가 왔을 때 (퍼트가) 정말 안 들어가갔다. ‘좀 참고 기다리고 하다 보면 잘 되겠지’ 라고 생각하다 전반이 지나고 후반이 됐는데 스코어를 보니까 다들(경쟁자들) 너무 많이 줄였다. 그때부터 이제 슬슬 긴장감이 몰려오면서 ‘나도 잘 쳐야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쫄지 말자. 진짜 이번에도 안 되면 더 잘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 했더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1번 홀까지 버디가 안 나왔는데?
계속 지루한 플레이를 했다. ‘이게 안 들어가? 진짜 잘 쳤는데 이게 안 들어가?’ 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계속했는데 하나만 떨어지면 진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기다렸던 것 같다. 플레이하면서…
평소 리더보드를 보면서 플레이하는지?
생각 없이 안 보다가 있으면 그냥 보는 스타일인데 제가 16번 홀 보기를 하고 나서 이제 17번홀 올라가는 순간에 스코어를 다 확인을 했다. 제가 보기를 하고 바로 2등이 된 거를 알았다.
그때 ‘이제 진짜 난 기회가 없다. 17번 홀에서 무조건 (버디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했다.
▲ 이가영과 가족들(사진: KLPGT) |
친오빠와 돈독하다고 들었는데?
전반 8벌 홀쯤에 오빠가 왔다. 오빠를 보고 힘이 나긴 났던 것 같다. 2살 차이인데, 아랍에미리트로 파병을 갔다가 돌아왔다. 어릴 때는 많이 싸우고 했지만 커가면서 사이가 많이 좋아졌던 것 같다. 오빠랑 정말 돈독하게 지내고 있는데 제가 힘들 때마다 오빠의 조언들이 되게 많이 와닿았다.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제도 제가 선두권에 있을 때 ‘미녀 골퍼 이가영, 니가 최고다’ 이런 식으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오빠가 ‘안 될 수도 있지 어떻게 다 잘 되냐?’ 이런 식으로 얘기해 주기도 하고 항상 그냥 제가 최고라고 많이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지난 3일간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다 오늘은 1타 밖에 못 줄였는데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제가 세 타 차 (선두) 출발이라서 압박감이 오히려 없었던 것 같다. 타수 차이가 난다고 더 마음을 편하게 생각했던 게 오히려 버디가 더 안 나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 우승이 데뷔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이기도 한데…
사실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우승은 똑같은 우승인 것 같다.
연장전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17번 홀에서 2등으로 내려온 것을 보고 무조건 버디를 기록해야 기회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내가 한번의 기회를 더 잡은 거라고 생각해서 긴장이 안됐다.
▲ 이가영(사진: KLPGT) |
손가락 부상이 있었다고?
떨어지는 물건을 잡으려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뼈가 골절됐다. 4주 정도 깁스를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고 두산 매치플레이에 나갔는데, 스윙이 가능해서 그냥 계속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뼈가 잘 못 붙은 것 같고 아직까지 통증이 조금 남아있긴 하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가 특별하기도 해서 욕심이 난다. 술을 잘하진 않는다.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올 시즌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 있으니 2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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