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성적은 좋은데 팀 성적이 10위라 아쉬워.”
키움 히어로즈 ‘혜성특급’ 김혜성(25)의 브레이크아웃 시즌이 2023년인 줄 알았다. 그러나 2024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나니 브레이크아웃 시즌은 지금이다. 김혜성은 전반기 73경기서 292타수 102안타(7위) 타율 0.349(4위) 10홈런 48타점 56득점(공동 9위) 20도루(10위) 출루율 0.415(6위) 장타율 0.534(9위) OPS 0.949 득점권타율 0.394.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4.81로 리그 3위다. 조정득점생산력 149.0으로 5위, 공수종합 득점기여도 36.52로 3위다. 후반기가 남았지만, 현 시점에서 2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 독주체제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개인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다. 아킬레스건이라던 장타율도 리그 탑10이다. 몸을 보면 상당한 근육질이다. KBO리그 레벨에선 더 이상 약점이 없다. 진짜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을 시험하고 경쟁력을 올리는 수순을 밟는 게 맞다. 김혜성은 CAA와 계약,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다. 계약규모도 꽤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김혜성은 마음껏 웃지 못한다. 지난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내 성적은 좋은데 팀 성적이 10위라 그 점이 제일 아쉽다. 그냥 아쉬운 부분이 많다. 후반기에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3~4번 타순을 오가다. 송성문, 최주환과 함께 헤결사 역할을 도맡는다. 단, 야구가 단체스포츠라서 김혜성이 펄펄 날아도 팀 승리를 매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고민이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 키움의 전력이 객관적으로도 리그 최하위권인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키움이 만만한 팀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봐야 한다. 전반기 35승46패, 승률 0.432다. 5위 SSG 랜더스에 5경기 뒤졌다. 그 사이 NC 다이노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가 촘촘히 늘어섰지만, 키움도 대역전 5강을 포기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
키움은 하위타선과 불펜, 3~5선발에 약점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다. 리그에서 이들 정도로 안정적인 외국인투수 듀오를 보유한 팀이 사실상 없다. 전반기에 리그 최상급 스탯을 찍었다. 또한, 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도 제법 힘이 있다. 도슨, 김혜성, 송성문은 전반기 해당 포지션 최상급 선수들이었다.
김혜성이 2017년 데뷔 후 가을야구를 못한 건 작년이 처음이었다.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다면, 김혜성으로선 못내 아쉬울 듯하다. 키움이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한다면 리그 흥행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을 것이다.
김혜성도 전반기의 맹활약을 이어가야 하고, 키움도 힘을 내야 한다. 김혜성의 라스트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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