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넷을 3개 내준 게 화가 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 게럿 크로셔(30,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이닝 소화에 그쳤다. 4월25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약 2개월만에 최소이닝을 기록했다. 아픈 건 아니다. 타자들의 대응이 좋았다. 그럼에도 크로셔는 볼넷 3개에 아쉬움을 표했다.
크로셔는 7일 미국 마이애미주 플로리다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93개의 공을 던진 뒤 5회에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는 65개.
크로셔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 최고의 블루칩이다. 곧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에 팔려나간다. LA 다저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선전을 꿈꾸는 구단이 크로셔를 주목한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토미 존 수술과 재활, 불펜 경험을 쌓은 뒤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낸다.
화이트삭스 페드로 그리폴 감독은 크로셔의 투구수를 관리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이미 105.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4년간 소화한 73이닝을 훌쩍 넘어섰다. 크로셔를 원하는 내셔널리그 관계자가 트레이드에 성공한다면 당분간 불펜으로 기용, 에너지 안배를 한 뒤 포스트시즌에 임박해 선발투수로 다시 돌리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그 정도로 크로셔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날 최고 99.6마일 포심, 90마일대 중반의 컷패스트볼, 90마일대 초반의 체인지업을 곁들였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포심과 커터 비중이 높았고, 마이애미 타자들이 의외로 대응력이 좋았다. 4회 마지막 타자 제이크 버거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무려 10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아무래도 선발투수가 처음이다 보니, 실전을 통해 경기운영의 묘를 익혀간다고 봐야 한다. 워낙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어서, 굳이 도망가는 승부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단, 이날처럼 파울 커트를 많이 허용하는 날에 대한 연구는 필요해 보인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마이애미 타자들은 무려 28개의 공을 파울 커트했다. 올 시즌 크로셔가 허용한 1경기 최다 파울이다.
크로셔는 MLB.com에 “분명히 그들은 경기에 들어가기 위한 좋은 계획을 갖고 있었다. 잘 실행했다. 내가 많은 공을 던진 것 같지 않지만, 공을 던졌을 때 그들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내가 가장 화가 난 건 세개의 볼넷이다. 그 중 1명이 득점했지만, 내 자신에게 불필요한 트래픽을 일으켰다”라고 했다.
보통 메이저리거들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자신감에 가득 찬 가운데 얘기를 하지만, 크로셔는 자신에 대한 불만족을 얘기했다. 보통의 승부욕을 가진 선수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이날 5개의 탈삼진을 추가, 시즌 146탈삼진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1위다. 2015년 크리스 세일(157개), 2022년 딜런 시즈(150개)에 이어 구단 전반기 최다 탈삼진 3위에 올랐다.
그리폴 감독은 “그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우리의 건강한 에이스다. 매일 나아지려는 그의 모습을 보는 건 무척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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