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한민국 근대5종 대표팀 성승민(한국체대)이 다시 한 번 최초의 역사에 도전한다.
성승민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파리올림픽에서도 최초 수식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성승민이 출전하는 근대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소화하는 종목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근대5종은 남녀 개인전만 열리는 가운데 한국은 남자부 전웅태, 서창완이, 여자부에선 성승민, 김선우가 출전한다.
한국 근대5종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가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내면서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더욱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유있는 자신감이다. 왜냐하면 지난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끝난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여자 개인전(성승민),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 여자 계주(김선우-성승민), 혼성 계주(서창완-김선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남자 단체전(전웅태-서창완-김승진)과 여자 단체전(김선우-성승민-장하은)에서는 은메달, 남자 개인전에서 전웅태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성승민은 “첫 올림픽 출전이라 긴장되는데 기대도 되는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기 때문에 그것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후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 중인 성승민은 회복 훈련을 거쳐 이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성승민은 수영 선수를 하다가 중학교 때 근대5종에 입문했다. 그리고 2022시즌부터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코치님께서 근대5종이라는 종목도 있다고 알려주셨고, 부모님께서 적극 추천해주시면서 하게 됐다. 부모님이 오히려 더 하라고 했다”면서 “아직 그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다(웃음). 아직 나이가 어리니깐 다 해보라고 해주신 것 같다.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접하게 됐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긴 했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니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처음 입상(은메달)하며 두각을 드러낸 성승민은 올 시즌 월드컵 2·3차 대회에서 연거푸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금메달까지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상승곡선을 탔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을 터. 여자부에선 김세희가 도쿄 대회 때 기록한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성승민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미 과거의 일이다. 그래서 지금은 새롭게,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기대감, 부담감 보다는 첫 발 내딛는다고 생각하고 훈련에 임하려고 한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자신 있는 종목으로 레이저런을 꼽았다. 성승민은 “승마는 말과 교감해야 하고 펜싱은 상대와 일대일로 붙고, 상대가 계속 바뀐다. 하지만 레이저런이나 수영은 나 자신과 싸우면 되는 종목이다. 훈련을 한 만큼, 내가 노력을 한 만큼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부족했던 승마와 펜싱을 남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성승민은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약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두 종목을 보완하려 한다”고 강조한 뒤 “세계선수권에 나서면서 느낀 것이 기술 종목도 중요하지만 자신있는 종목의 기초도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중요하지 않은 종목이 없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림픽을 경험했던 전웅태로부터 조언도 얻었다. 성승민은 “오빠는 이번에 세 번째 출전이다. 당연히 큰 무대니깐 떨릴 거라고 말해줬다. 분명 꼬이는 부분이 있을 텐데 거기서 빨리 헤쳐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긴장은 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지는 말고 부담 없이 하던대로만 하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초’ 수식어를 달았던 만큼 더 큰 무대인 파리 올림픽에서도 최초 역사를 쓰고 돌아오고 싶다.
성승민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최초 수식어에 도전하겠다. 목에 메달 한 개는 걸고 오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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