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아레즈 형제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다. 올 시즌 동생이 형보다 조금 더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이날만큼은 형이 웃고 동생은 최악만 면했다.
앨버트 수아레즈(35,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5승(2패)을 따냈다.
수아레즈는 2022년과 2023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49경기에 등판,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삼성을 떠난 뒤 미국애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 시즌 18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48로 상당히 좋은 활약이다.
선발로 11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77, 불펜으로 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90이다. 이날 투구내용만 봐도 수아레즈가 왜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지 드러났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 77.2마일까지 떨어뜨린 커브,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과 커터를 선보였다.
1회 미겔 안두하에게 84.9마일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월 솔로포 한 방을 맞았다. 이후 6회까지 산발적으로 안타를 맞긴 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4회 2루수 호세 마테오의 호수비 덕도 보는 등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6회에도 95.6마일 포심을 찍는 등 스태미너도 좋았다.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
7회 선두타자 슈아 랭겔러스에게 94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다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자 제이콥 웹으로 곧바로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이 3-2 리드를 9회까지 잘 지키면서 수아레즈에게 시즌 5승이 주어졌다. 6이닝을 소화했음에도 86개의 공만 던졌다.
반면 샌디에이고의 마무리투수로 뛰는 동생 로버트 수아레즈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서 7-2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서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
본래 마운드에 올라오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엔옐 데 로스 산토스가 급격히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 수아레즈에게 급기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알렉 토마스에게 초구 98.4마일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우중월 만루포를 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제랄드 페르도모를 99.4마일 포심으로 1루 땅볼 처리한 뒤 코빈 캐롤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대타 랜달 그리칙에게 몸쪽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역전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5점 리드를 까먹고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최악은 면했다. 샌디에이고 9회말 주릭슨 프로파의 동점 우중월 솔로포, 매니 마차도의 좌중월 끝내기 투런포로 10-8,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처뿐인 하루였다. 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이 1.77까지 상승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36경기서 4승1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3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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