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와 신네르도 순항, 윔블던 열기 고조
에마 라두카누(135위·영국)가 3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16강에 진출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라두카누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마리아 사카리(9위·그리스)를 2-0(6-2 6-3)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라두카누가 윔블던 16강에 오른 것은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그 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여자 테니스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라두카누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까지 이룬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US오픈 우승 이후, 라두카누는 부상과 부진으로 메이저 대회는 물론 일반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달 로스시오픈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등 점차 반등의 조짐을 보였고, 프랑스오픈에 불참하고 잔디 코트 대회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라두카누는 승리를 확정한 뒤 “꽉 찬 센터코트 앞에서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오늘은 내가 테니스 코트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두카누는 8강 진출을 위해 룰루 선(123위·호주)과 맞붙을 예정이다.
남자 단식에서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는 프랜시스 티아포(29위·미국)를 3시간 50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5-7 6-2 4-6 7-6<7-2> 6-2)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윔블던 2연패와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은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준결승에서도 티아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바 있으며, 그 여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뤘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도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52위·세르비아)를 3-0(6-1 6-4 6-2)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