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남들과 다르게 그 한 타석을 더 소중하게 사용하겠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조세진은 데뷔 첫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16안타 6타점 6도루 타율 0.186 OPS 0.416의 성적을 남긴 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오는 11월이면 군 복무를 마치고 롯데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전역에 앞서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을 당시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춘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조세진은 1군에서의 성적은 아쉬웠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52경기에 출전해 43안타 7홈런 34타점 타율 0.351 OPS 0.973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상무에서 30경기에서 15안타 2홈런 타율 0.214 OPS 0.616로 부침을 겪었던 조세진은 올해 57경기에서 49안타 7홈런 35타점 타율 0.254 OPS 0.784로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세진은 ‘잘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에 “아무래도 군대이다 보니 생활적인 면에서는 그에 잘 맞게 지내고 있다. 야구 성적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상무에서는 웨이트 말곤 할게 없다고 하더라’는 말에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전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세진은 상무에서도 소속팀 롯데의 야구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중이라고. 그는 “야구를 볼 때마다 거의 매번 이기고 있는 것 같다. 내 동기들도 잘하고 있고, 형들을 비롯해, 작년까지 상무에서 같이 뛰었던 (나)승엽이 형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너무 보기 좋더라. 그리고 롯데가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는 것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빨리 롯데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조세진은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 지난해에 비해 2군 성적이 좋아진 것은 틀림없지만, 조세진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아쉬움이 큰 모양새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팀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조세진은 상무에 입대했던 지난해의 부진을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지난해에는 야구를 하지 않았던 시간이 길었다. 내 인생에서 그만큼 야구를 하지 않은 시절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때문에 몸이 덜 올라온 것도 있었다. 그리고 몸무게를 많이 끌어올렸는데, 그에 대한 적응도 덜 돼 있던 해였다. 이것저것 적응하기 힘들어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세진은 “올해는 같은 몸무게라도 조금 더 몸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상무에서는 내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많이 집중하고 있다”며 “1군에 비해서 상무에서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아예 안 받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보지 않았던 폼도 시도해 보고, 실패를 겪으면서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않아야 되는지에 대한 경험치가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로 돌아가기 전까지 조세진의 목표는 ‘내 것’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루틴과 타석에서 존 설정을 확실하게 설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성적보다는 이런 것들에 목표를 두고 있다. 타율과 홈런에 대한 목표 또한 없다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첫 번째 우선적인 목표는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세진은 곧 전역을 앞두고 있지만, 상무 유니폼을 벗기 전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와 만나게 된다. 조세진은 “(한)동희 형에게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그런 걸 많이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싱긋 웃으며 퓨처스 올스타전에 대해서는 “지금은 MVP에 대한 욕심은 없다. 올스타전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그 한 타석을 더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MVP에 대해 욕심은 내지 않았지만, 조세진은 3회말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최현석(SSG 랜더스)를 상대로 달아나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퓨처스 올스타 MVP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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