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속에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전반기 일정이 종료됐다.
4일 경기를 끝으로 KBO리그의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전반기 내내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역시 ‘역대급 흥행’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KBO리그가 4일 총 관중 605만7323명을 기록했다”며 “개막 후 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다”고 4일 알렸다.
지난 2012년 419경기 만에 달성한 역대 최소경기 600만 관중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400만 관중과 500만 관중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였다. 600만 관중은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가장 빠른 속도. 그야말로 역대급 흥행이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평균 관중은 1만4533명(2일 기준). 지난 시즌 홈 동일 경기 수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시즌 전체 매진이 46차례. 올해는 전반기에만 116차례 매진이 나왔다.
치열한 선두 다툼, 최하위도 5위를 노릴 수 있는 수준의 격차. 이런 분위기라면 최다관중 기록 경신과 함께 최초의 10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 2017년에 찍은 840만 688명.
역대급 흥행을 이끈 배경에는 올 시즌 평균관중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통의 인기팀’ KIA 타이거즈(1위)-LG 트윈스(2위)의 호성적, 하위권에 있는 인기팀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도 5위를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만큼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 선두 LG와 최하위 삼성은 20게임에 가까운 차이였는데 올 시즌은 13게임 차다.
11년 생활한 메이저리그(MLB)를 뒤로하고 KBO리그로 합류한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류현진 소속팀 한화는 올 시즌 30차례 홈경기 매진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6경기 매진과 비교했을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10개 구단 중 매진 횟수 1위의 한화는 1996년 삼성 라이온즈의 홈 36경기 매진도 넘어설 분위기다.
류현진(5승5패 평균자책점 3.62)은 시즌 초반 올해 처음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한국 타자들 성향에 적응하느라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달부터 괴력을 뿜고 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찌를 정도로 제구도 안정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기에도 류현진의 호투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류현진 등을 비롯해 선수들도 차츰 ABS에 적응하면서 혼란도 줄고 있다.
KBO가 올해 1군 무대에 전격 도입한 ABS를 놓고 선수들은 물론 감독들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KBO는 즉각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ABS에 대한 불신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보완할 부분은 있지만, ABS 도입 전 일부 구심들의 어이없는 볼 판정에 공정성을 의심했던 때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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