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59)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꼬집었다.
클린스만은 4일(한국시각) 영국 더선에 기고한 칼럼에서 “감독은 토너먼트 승부에서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스페인이 4-2-3-1 포메이션으로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이후 많은 나라와 클럽들이 이 포메이션을 따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잉글랜드가 이 포메이션을 고집하고 있다”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술이 효과가 없다면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과감하게 4-4-2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경험을 꺼내면서 “나도 항상 4-4-2 포메이션에서 공격수로 뛰었다. 당시 최전방에 공격수 파트너가 함께 있어 좋은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로 2024 8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2선에는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배치한다. 그러나 케인이 원톱 포지션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잦다.
이로 인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드러내며 조별리그 1승2무에 그쳤고, 16강에서도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전후반 90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4경기 치르는 동안 케인-벨링엄 외에는 골이 없다.
클린스만의 이런 지적에 대해 국내 축구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이 잘 녹아들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클린스만 감독이 지적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1년여 이끌 때도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지만,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이었다. 대회 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확신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유의미한 전술을 내놓지 못해 ‘무전술’이라는 비판을 들었고, 손흥민-이강인 등 특정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를 하다가 4강에서 탈락한 뒤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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