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저쪽은 땅볼로 가도 안타, 우린 잘 맞으면 정면, 안 되는 야구 중 하나죠. 시프트와 관계없어요.”
1년 144경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특정 팀을 상대로 잘 풀리는 경기가 많은 반면, 어떤 또 다른 특정 팀을 상대로 꼬이는 경기가 많다. 올해 2위 LG 트윈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딱 ‘후자’다. 객관적 전력상 LG가 키움을 압도한다. 그러나 올해 LG는 키움에 3승7패로 크게 밀린다.
현장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시즌 첫 3연전을 주목한다. 여기서 경기를 잘 풀어가면 한 시즌 내내 편안하다고 말한다. 만약 여기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향후 다시 만났을 때 과도한 부담을 갖고, 그게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많다.
LG는 키움과 2~4일 고척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고 있다. 3~4일 경기서 여지없이 잇따라 졌다. LG도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 등 최근 페이스를 올린 외인 원투펀치를 내세웠으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내세운 키움에 힘 싸움서 밀렸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야구가 안 된다. 저쪽은 잘 맞으면 안타. 땅볼로 가도 안타. 우리는 잘 맞으면 (야수)정면. 대표적으로 안 되는 야구 중 하나죠. 저쪽은 땅볼이 나와서 다 외야로 빠져나간다. 사람 없는 곳으로 간다. 우리는 잘 맞는데 다 정면으로 간다. 스프트와 상관없다. 야구가 잘 될 때는 야수가 어디에 있어도 다 뚫린다. 키움은 지금 타격흐름도 워낙 좋다. 그런 것도 영향을 받는다”라고 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LG는 올 시즌 고우석 등 해외진출자에 부상자가 많았다. 타자들은 문성주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페이스가 작년보다 처진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도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선두 KIA 타이거즈에 3.5경기 뒤졌다. 후반기에 100% 전력이 갖춰지고, 타자들 페이스가 올라오면 반드시 선두도약의 기회는 올 것이라는 게 염경엽 감독 생각이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1위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전반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LG의 목표는 누가 뭐래도 통합 2연패다. 염경엽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든 뭐가 있든 간에 팬들의 목표도, 구단의 목표도, 선수들의 목표도 1등이다. 도전이 아니라 지키는 상황이니까. 프로는 어쨌든 결과로 얘기해야 한다. KIA가 1위니까 쫓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찬스를 기다린다.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오지환, 최원태, 박명근이 차례로 합류한다. 함덕주는 7월 말, 여기서 좀 더 기다리면 김유영의 복귀도 가능하다. 염경엽 감독은 “부상선수가 들어오면 된다. 전반기에도 우리에 좋은 흐름이 한번 왔다. 그런데 우리도 선발이 2명 빠지면서(최원태와 임찬규) 좋은 흐름을 잇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쉬웠다. 후반기에는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중간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렇게 부상자, 마운드 세팅을 어느 정도 마치면 타자들의 힘과 결합, 막판 스퍼트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 페이스도 한번은 올라오지 않겠어요. 우리의 정상적인 컨디션은 한 번도 안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1년을 하면 1~2번은 온다. 그게 후반기에 올 것이다. 그러면 승부가 된다. 전반기는 어려운 가운데 잘 마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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