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 경기 만루홈런 2개를 터뜨리며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돌려보냈다.
두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잠실야구장 최초 한 경기 만루홈런 두 방 등을 묶어 13-8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6월 승률 1위’ 롯데의 6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선발 알칸타라(2이닝 6실점)가 무너지면서 고전했다. 0-6 끌려가던 두산은 2회말 강승호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3회말에는 양의지가 박세웅의 커브를 걷어 올려 투런 홈런을 만들며 3-6까지 따라붙었다.
5회말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라모스 안타-양의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 이어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롯데 팬들은 환호했다. 고비 하나를 넘겼지만 양석환의 방망이는 피하지 못했다. 양석환은 김상수의 몸쪽 높은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를 7-6으로 뒤집었다,
난타전은 이어졌다. 롯데 관중석에 있는 한 팬은 “엘롯라시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 점수를 주고받으며 두산이 9-8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두산 팬들이나 롯데 팬들이나 열광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8회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8회말 두산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롯데의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양의지가 우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팽팽했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13-8로 크게 벌어졌다.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냈던 롯데 팬들도 두 번째 만루 홈런을 보면서 패배를 예감한 듯 자리를 떠났다. 잠실야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가 터진 것은 KBO리그 출범 43년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만루 홈런 2방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두산은 13-8 승리했다. 최지강(1.2이닝 1실점)이 승리투수, 김택연(1.2이닝 무실점)이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4위 두산은 4연패에 빠진 3위 삼성 라이온즈를 승차 없이 추격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4시간 이상의 접전에도)끝까지 함성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도 팬들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양의지는 포수로서 11시즌 연속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해당 기록은 이만수-박경완-강민호에 이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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